키 큰 사람이 머리가 좋다? 짧은 글[~2007]

이 글은 「흑인은 원래 머리가 나쁜가?」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머리 사람이머리가 좋다”

 

머리 큰 사람이 있을 때 “머리가 커서 머리가 좋겠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하는 것을 몇 번은 들은 적이 있는 것같다. 여러 동물들을 비교해 보았을 때 대체로 뇌가 클수록 지능이 높다. 사람들은 이런 상식을 인간들 사이의 차이에 적용시킨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말을 어느 정도 믿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지식인들, 진보주의자들 앞에서 이런 말을 진지하게 했다가는 바보 취급 당한다. 실제로 백 여년 전에 브로카(Paul Broca), 골튼(Francis Galton) 같은 저명한 학자들이 이런 연구를 진지하게 발표한 적이 있는데 지금 그들은 지식인들과진보주의자들에게 바보 취급을 당하고 있다. 뇌과학에서의 브로카의 업적이나 통계학에서의 골튼의 업적을인정하는 사람들도 대부분은 머리크기와 지능 사이의 상관 관계에 대한 그들의 연구에 대해서는 냉소를 퍼붓는다.

 

 

IQ 지능

 

어떤 사람들은 “침팬지가 인간보다 머리가 나쁘다”는 명제까지도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모른다(실제로 그런 학자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침팬지의얼굴을 인식하는 데에는 침팬지가 더 뛰어나고 인간의 얼굴을 인식하는 데에는 인간이 더 뛰어나다고 한다. 만약지능을 측정할 때 “침팬지 얼굴 인식하기”를 시험 문제로 낸다면 침팬지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고 “인간 얼굴 인식하기”를 시험 문제로 낸다면인간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결국 지능 측정은 측정하는 기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으며 객관적인지능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이 글에서 “지능이란 무엇인가”, “과연 IQ는 지능을 측정하는가”라는 문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문제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너무나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그냥 IQ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것이다. 따라서 제목에서와는 달리 “키가크면(또는 머리가 크면) 머리가 좋은가(지능이 높은가)”가 아니라 “키가 크면(또는 머리가 크면) IQ가 높은가”라는 명제를 다룰 것이다.

 

나는 “원숭이의 IQ 60 이다”라는식의 이야기를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만 “원숭이보다 인간의 지능이 높다”라는 명제에는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키 사람이머리가 좋다”

 

"키 클수록 똑똑"?(뷰스앤뉴스, 2006 8 26)

http://news.media.daum.net/foreign/america/200608/26/viewsn/v13811289.html

 

처음 “키 큰 사람이 IQ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정말 황당했다. 나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곧바로 든 생각은 환경적 요인이었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인의 평균키는 상당히 커졌다. 물론 유전적 변화는거의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의한 것이었다. 즉 영양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에 키가 커진것이다.

 

따라서 키 큰 사람은 어렸을 때 영양가 높은 식품을 먹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영양 상태는 신체 발육뿐 아니라 뇌(사실 뇌도 신체의 일부다) 발육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고 영양 실조가 뇌 발육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은 상식적으로 충분히 생각할 수있다. 그렇다면 순전히 환경적 요인에 의해 키 큰 사람(즉잘 먹고 잘 산 사람) IQ가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백과사전 Wikipedia <Height and intelligence http://en.wikipedia.org/wiki/Height_and_intelligence>항목에 따르면 사회 계급과 부모의 교육 수준을 통제(control)한 연구에서도 키와 IQ의 상관 관계는 입증되었다.

 

 

“머리 작은데 머리좋은 사람이 있다”

 

“머리 큰 사람이 머리 좋다”는 명제에 흔히 사람들이 제기하는 반론이 있다. 머리작은 천재들을 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에밀리아넨코 효도르가 자기보다 몸무게 많이 나가는 사람도몽땅 이겼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체급과 격투기 승패는 무관하다고 따라서 권투나 유도를 체급별로 나누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종격투기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다른 예를 들자면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 키가 크다”는 명제는 남자보다 큰 여자를 수천 만 명 데려온다고 해도 반박되지 않는다.

 

‘머리-작은-천재 반론’은통계학의 기본을 무시하는 반론이다. 통계학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 이런 반론을 제기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이 학계에서도 통한다. 통계학의 기본을 무시하는이런 비판으로 정교한 통계 기법을 사용한 연구를 완벽하게 반박했다고 믿는 학자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이런 연구는 사이비과학이다”

 

굴드(Stephen Jay Gould)는 『인간에 대한 오해(The Mismeasures of Man)』에서 머리 크기와 지능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 브로카와 골튼의오래된 연구가 모두 엉터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러쉬튼(J. Philippe Rushton)은 「SPECIAL REVIEW OF STEPHEN JAY GOULD: The Mismeasures of Man (Revisedand Expanded Edition), http://www.eugenics.net/papers/rushton.html」라는글에서 굴드의 주장을 반박한다. 20세기 후반에 과학자들은 머리 크기와 IQ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특히 최근에 MRI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뇌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여 그것을 IQ와비교하였다. 그러자 단순히 머리 크기를 재서 연구한 것보다 더 큰 상관 관계가 있음이 드러났다. Wikipedia <Intelligence quotient http://en.wikipedia.org/wiki/Iq> 항목의“Brain size and IQ”라는 섹션에도 이런 연구가 소개되어 있다. 러쉬튼에 따르면 굴드는 비겁하게도 『인간에 대한 오해』의 2판에서그런 연구를 아예 언급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굴드와 르원틴(『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의 공동 저자) 같은 학자들은 그런 연구가 사이비 과학이라고 비판한다. 세상에 사이비과학 진짜 많다. 다우징, 초능력, 물의 기억설, 동종 요법, 점성술, 혈액형 성격학, ……. 하인스(Terence Hines)가 쓴 『Pseudoscience and theParanormal』에는 그런 연구를 반박한 연구가 엄청나게 많이 인용되어 있다. 과학자들은그런 사이비 과학자들이 했다는 실험을 똑같이 해 본다(사실 사이비 과학자들의 실험 설계가 너무 엉터리라서똑 같이 안 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럼으로써 그것이 사이비 과학임을 과학적으로 폭로한다.

 

나는 굴드, 르원틴과 같은 사람에게 제안하고 싶다(이미 사망한 굴드에게는 요구할 수 없겠지만). 만약 머리 크기(또는 키) IQ 사이의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가 사이비 과학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그것을 폭로하는 연구를 하라. 당신이 MRI 찍어서 상관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혀라. 또는 MRI를 이용한 연구의 통계학적 오류를 지적하라. 그럴 생각이 없다면입다물고 있어라.

 

 

“이런 것들은 연구하지말아야 한다”

 

나는 공산주의자이며 나도 이런 연구를 들으면 심란해진다. 하지만 비과학적비판은 사양한다. 비과학적 비판은 오히려 진보에 방해만 된다. 미신으로세상을 바꿀 순 없다.

 

또한 이런 것들은 아예 연구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에도 동의할 수 없다. 이미이런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따라서 그런 연구에 대해 아예 침묵하거나, 비과학적으로 비판하거나, 과학적으로 검토하는 것 중에 선택해야 한다. 물론 내가 지지하는 것은 과학적 검토다.

 

진보주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아무 논리 없이 행동 유전학자나 계량 심리학자를 비난하는 것을 보면 정말 답답하다. 진보주의 또는 좌파라는 명찰을 달면 논리와 증거를 초월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고 믿는 모양이다.

 

물론 나찌를 비롯하여 우파는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IQ 연구 등을 이용하려고기를 쓴다. 나찌는 진실이든 아니든 별로 신경을 안 쓴다. 그렇다고진보주의자도 나찌와 똑같이 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선한 거짓말로 대중을 속여서라도 진보를 이루겠다는생각인가?

 

 

하나의 가설 , 머리, 그리고 IQ

 

, 머리 크기, 뇌 크기, 그리고 IQ 사이의 상관 관계에 대한 그럴 듯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 가설을 이미 다른 학자가 제시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전제 1 : 키가 크면 머리가 크다.

전제 2 : 머리가 크면 뇌가 크다.

전제 3 : 뇌가 크면 IQ가높다.

결론 : 키가 크면 IQ가높다.

 

이 논거에서 환경적 요인을 배제할 수 있다. 즉 생활 수준 등을 통제(control)하여 통계를 내면 영양 상태 등을 배제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전제 1은 과학적으로 입증/반증될 수 있다. 그리고 전제 2,전제 3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적어도 나는제대로 된 반론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키가 크면 머리가 크다(키와머리 크기에는 상관 관계가 있다)”는 가설은 상당히 그럴 듯해 보이며 이 가설이 맞다면 키와 IQ의 상관 관계는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200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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