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약 올리기: 004. 포도원 노예와 강간 글쓰기(기타)

“포도교”라는 종교가 있다. 포도교에서는 “포도신”을 섬긴다. 그리고 “포도경”이라는 경전도 있다. 포도경 중 “포도복음”을 잠깐 살펴보자.

 

포도신과 인간의 관계를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포도원 주인이 예쁜 처녀 노예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포도원 주인은 처녀 노예와 섹스를 하려고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그는 아침 아홉 시쯤에 처녀 노예 순종”에게 “오늘 나하고 자자라고 말했다. 순종은 주인의 말에 순종했다. 그들은 열두 시에 같이 잤다. 주인은 크게 기뻐하며 순종에게 포도 열 두 송이를 주었다. 그 열 두 송에는 666개의 포도 알이 있었다. 순종이 포도를 먹어보니 그 맛이 천국 같았다.

포도원 주인은 오후 세 시쯤에 처녀 노예 “불손”에게 “오늘 나하고 자자”라고 말했다. 불손은 불손하게도 주인의 말에 따르지 않았다. 오후 다섯 시까지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주인은 불손을 강간했다.

그것을 본 처녀 노예 “참견”이 참견했다. “주인님은 아내도 있으면서 어찌 불손을 강간하십니까?” 그러자 크게 노한 포도원 주인은 “내 노예를 내 마음대로 강간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이냐?”라고 호통쳤다. 그리고 참견도 강간한 후에 불손과 참견을 불에 태워 죽였다. 그 고통은 지옥불과 같았다.

이와 같이 순종하는 자는 상을 받을 것이고, 불손하는 자는 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포도신이 하시는 일에 감히 참견하는 자도 역시 똑같이 벌을 받을 것이다.

(포도복음 20:1~16, 번역개판)

 

 

 

이 구절을 본 이덕하는 「포도경 약 올리기: 003. 포도원 노예와 강간」이라는 글에서 궁시렁거린다.

 

비유를 해도 참 재수 없게 하네

포도교에서는 노예제를 옹호하기라도 하나?

어쨌든 노예제 옹호론자가 이 구절을 보면 참 좋아하겠군. 포도신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주인이 노예를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떠들어대겠군.

포도교에서는 여자를 어떻게 보길래 하필이면 강간을 비유로 드나?

 

 

 

이덕하의 글을 본 독실한 포도교도(포도교를 믿는 교인) A가 발끈한다.

 

이덕하는 난독증인가?

“포도신과 인간의 관계를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라고 앞에 써 있지 않은가?

이것은 비유일 뿐이다. 비유에서는 비유의 속뜻 즉 “비유를 들어서 하고자 하는 말”이 중요하지 비유의 겉모습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포도신께서 내리는 명령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복종해야 한다. 복종하는 자는 천국에 갈 것이고 반항하는 자는 지옥에 갈 것이다”가 이 비유의 속뜻이다. 시비를 걸고 싶으면 속뜻에 시비를 걸어라. 겉모습에 시비를 거는 헛발질이나 하지 말고.

나도 노예제와 강간에는 반대한다. 하지만 이 구절은 노예제가 당연시되었으며 노예를 강간하고 죽여도 별로 신경 쓰지 않던 시대에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쓴 것일 뿐이다.

 

 

 

기독교도 B도 한 수 거든다.

 

포도복음의 이 구절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비유는 비유일 뿐이기 때문에 포도교도 A의 말대로 비유의 겉모습을 완전히 무시하고 속뜻만 따져야 한다. 포도교와 기독교가 같은 종교는 아니지만 이 구절의 속뜻만큼은 기독교와 똑같다.

기독교식으로 바꾸자면 “야훼께서 내리는 명령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복종해야 한다. 복종하는 자는 천국에 갈 것이고 반항하는 자는 지옥에 갈 것이다”가 되며 이것을 부정하는 기독교도는 없을 것이다. 창세기 22 2절을 보라.

우리 성경에 이렇게 멋지고 이해하기 쉬운 비유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기독교도 C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물론 비유의 속뜻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비유를 하더라도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포도복음의 이 구절이 재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비유라 해도 어떻게 여자를 강간하는 것에 비유하나?

이런 재수 없는 비유 때문에 “포도신께서 내리는 명령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복종해야 한다. 복종하는 자는 천국에 갈 것이고 반항하는 자는 지옥에 갈 것이다”라는 훌륭한 교리가 빛이 바래게 된다.

, 우리 성경에 이렇게 재수 없는 비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BC 사이에 치열한 신학 논쟁이 벌어진다. 하지만 그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이덕하는 이해를 하지 못한다.

 


덧글

  • 비로그인 2014/03/19 08:50 # 삭제

    뭐랄까, 제목을 '약올리기'라고 해놓으셨지만 이쯤되면 사실상 작정하고 시비거시는 수준인데요;;
    전 민폐스러운 예수쟁이들 질색하고 덕분에 성경에도 절대로 호의적이지 않지만 이 글도 좋아 보이진 않네요. 지금까지 올리신 글들 쭉 읽어왔는데, 이건 선을 지나치게 넘기신 거 아닌가 싶습니다. '풍자'와 '비판'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까는 거죠. 그것도 자극적이고 무의미하게.

    막줄 관련해서 여쭤보고싶은 게 있습니다. 이덕하님께서는 신학에서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기초적인 수준의 조사를 하신 적이 있나요? 긁적님이 방복적으로 말씀해오신 것처럼 학부 교과서를 읽어보신다던지요.
  • 이덕하 2014/03/19 09:51 #

    비로그인 /

    제목을 “겁나게 약 올리기”라고 해야 했나요? 그러면 제목이 너무 길어집니다.

    물론 어떤 텍스트도 아주 골치아프게 비비 꼬아서 해석하면 원하는 것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저는 신학자들이 성경 해석 하듯이 비비 꼬아서 해석하면 히틀러의 <나의 투쟁>도 훌륭한 책 만들 자신 있습니다.

    저는 그냥 상식적으로 성경을 읽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비로그인 2014/03/19 10:12 # 삭제

    <나의 투쟁>이건 뭐건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건 자체는 저라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걸 수백년간 두들겨맞고도 버티게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죠.

    그리고 '상식적'으로라니, 이래서야 님의 태도가 생물학 교과서(심지어는 교양서적조차도) 한 번 안읽어보고 진화론 죽어라고 까대는 창조주의자들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신학이 학문같지도 않은 학문이건 뭐건간에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들이 일생을 바쳐 연구해온 겁니다. 까려면 정말로 최소한도의 예의는 갖춰야죠.

    신학에 대한 식견이 거의 없는 저로서는 네리아리님이나 긁적님께서 올리시는 글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래서야 더 이상 그런 글들이 올라오는 걸 기대할 수도 없을 것 같군요.
  • 이덕하 2014/03/19 11:19 #

    비로그인 /

    한의학처럼 논리가 튼튼하지 않아도 수백, 수천 년 버티는 것도 있습니다.

    한의학의 논리가 튼튼하다고 말씀하시면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 비로그인 2014/03/19 11:30 # 삭제

    '수백년간'만 보이시고 '두들겨맞고도'라는 표현은 눈에 들어오시지도 않으시는 모양이군요. 누가 보면 한의학의 기반이 되는 의서들에 대해 성격의 해석에 대한 비판의 반이라도 있었던 줄로 알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저는 이쯤에서 물러갑니다. 애초에 반박을 목적으로 처음 댓글을 단 것도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 액시움 2014/04/08 21:16 #

    수백년 간 "두들겨맞고도" 버틴 경전은 수두룩한데요.

    음. 당장 저 멀리 산 위의 절간에도 있어보이고, 한남동의 모스크에도 있어 보이는군요.
  • 방문객 2014/03/19 11:08 # 삭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지만 이덕하는 자만감에 차서 고개를 빳빳이 처드는군.
    나름 유명해졌다고 이렇게 자만감에 빠지시면 그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옵니다.
  • 이덕하 2014/03/19 11:16 #

    방문객 /

    원래 그랬거든요. 아주 쪼금 유명해졌다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
  • 식용달팽이 2014/03/19 22:41 #

    몇년 전 진화심리학 위주로 포스팅하실 때는 저도 눈여겨 보고, 재밌게 보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진화심리학 혹은 그와 유사한 계열의 학문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흔히 범하곤 하는 잘못을 이덕하 님도 똑같이 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학적 배경 지식이 없어도 이덕하님처럼 성경을 읽지는 않습니다. 그냥 비꼬고 싶어서 썼으면서... 논리에서 딸리니까 신학적으로 봐야만 하는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성경을 볼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말하고 싶었다라니... ㅋㅋㅋ

    이덕하님은 신학을 몰라서 다른 분들께 까이는 게 아니라, 한글 독해력이 모자라서 까이는 거에요. 모르시겠습니까? ㅎㅎㅎ
  • 사과주스 2014/03/20 00:33 #

    이건 뭐... 진중권씨 불러야 할듯. 어려워서 이해를 못한다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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